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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易學)으로 보는 아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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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9-25 04:14 조회1,9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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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서 서둘러 철군한 미국이 스타일을 구겨도 한참 구겼다. 철군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도 그렇고, 천조 원어치가 넘는 무기를 탈레반이 고스란히 챙겼다는 얘기도 그렇고, 결국 승자는 미국의 방산업체라는 얘기까지 미국으로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가장 큰 난관에 빠졌다.

 

많은 사람이 의아해한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왜 20년이 넘게 온갖 첨단무기를 쏟아붓고도 패전을 인정하고 아프간에서 철군했는지 말이다. 20년 동안 2조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고 하는데, 2조 달러면 우리 돈으로 2,000조 원이 훌쩍 넘는, 상상하기도 벅찬 어마어마한 돈이다.

 

사실 미국의 철군은 이미 1975년 베트남에서 보여줬다. 그때도 상황은 아프간에서와 비슷했다. 십 수년간 막대한 전쟁물자를 쏟아붓고도 결국 베트남을 도망치듯 떠나야 했다. 미국의 처지에서는 다시 떠올리기 싫은 치욕적인 역사의 반복이다.

 

그런데 이를 역학(易學)의 관점에서 보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찍이 동서양의 모든 사상을 통찰했던 탄허 스님은 1965년 생전에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때였다.

 

미국이 베트남에 개입해 전선을 확대하는데, 나는 미국이 베트남에서 망신만 당하고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의 핵무기 하나면 베트남이 꼼짝 못 할 거라고 하는데,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역학의 원리로 보면, 미국의 베트남전은 실패할 수밖에 없어요. 소녀(小女)인 미국과 중녀(中女)인 베트남은 같은 음()으로서 서로 조화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역학의 오행(五行)으로 보더라도 베트남은 이방(离方)인 남쪽이어서 화()로 풉니다. 반면, 미국은 금()인데 금이 불()에 들어가면 녹을 수밖에 없어요. 이것을 역학에서는 화극금(火克金)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 나는 미국의 군사력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월남전에서 실패할 것이라고 봅니다.“

 

당시 탄허 스님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생각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미국은 베트남에서 실패했고 모두 탄허 스님의 혜안에 무릎을 쳤다.

 

사실 탄허 스님은 생전에 매우 많은 예언을 하셨는데, 후세인들은 어떤 게 맞았느니 틀렸느니 하면서 갑론을박 중이나 사실 스님 말씀의 요지는 이렇다.

 

역학의 원리에만 매달리는 건 매우 어리석다. 우리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무장도 더 강화해야 한다. 간방(艮方)으로서 인류사의 열매를 맺고 새로운 세계사의 시작 앞에 서 있는 우리나라 국민이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탄허 스님 말씀처럼 우리는 세계사의 대전환 앞에 직면해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우리의 앞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남북문제, 대일문제, 미국과 중국 사이의 외줄 타기 등 모든 걸 외교로 풀어야 한다. 백신조차 외교가 아니면 쉽게 해결이 안 되는 세상이다.

 

대선을 5개월 남짓 앞둔 요즘, 정치는 결국 이전투구(泥田鬪狗) 판으로 변했다. 하지만, 정치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간 건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 각 당 후보들이 내로라하는 석학들과 함께 만든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관심이 없다. 고소 고발 같은 자극적인 사건에만 눈을 줄 뿐이다.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는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 아프간이나 베트남이나 모두 정치지도자들의 부패와 혼란 때문에 막대한 전력으로도 전쟁에서 패했다. 탄허 스님 말씀처럼 인류사의 결실을 보려면 더 냉철하고 객관적인 국민의 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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