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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心身) 수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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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13-07-22 16:03 조회4,4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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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심신수련법이 있다. 여러 목표와 방법을 가지고 몸과 마음을 닦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좋은 일이다. 생명캠프에서는 여러 수행법 중에서 초보자(여기서 초보자라고 함은 수행을 오래 했더라도 기초가 잘 다져지지 않은 사람도 포함하는 말이다)를 위해 잘 검증된 방법으로 수양의 방법을 안내하려고 한다. 간단한 논리적인 이해를 토대로 수행의 이익을 맛보기를 바란다.

보다 깊은 수양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간단한 수행의 지침을 끈기 있고 성실하게 실천하다보면 새로운 경지를 스스로 터득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수행의 이론은 번쇄하지 않다. 실천의 과정이 성실과 끈기를 요구할 뿐이다. 많은 수행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을 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소개하려 하는 네 단계의 프로그램은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며 그 유익함이 확인된, 검증된 방법들에 기초한 것이다. 초보적인 것에서 시작하여 깊이 있는 수행으로까지 스스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방법까지 다루고 있다. 프로그램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에서 시작하여, 자연과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지감법, 따뜻한 마음을 키워주는 수행법, 일상에서 깊은 수행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호흡법 등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1. 명상 휴식법 -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명상법

 

첫째는, 명상의 방법으로 하는 휴식법이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명상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의식을 머리 끝 정수리에서부터 머리-얼굴--어깨=등과 배=허리=엉덩이-허벅지-무릎-종아리-발목--발가락까지 위에서 아래로 차례대로 훑으며, 몸의 긴장된 부분을 살피고, 긴장을 풀어가는 방법이다. 이 때 주의할 것은 긴장을 푸는 것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다보면 이마나 얼굴, 혹은 뒷목에 힘이 들어가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긴장을 줄 수가 있다.

이 방법은 몸과 마음의 휴식에 유용하다. 사전에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휴식법을 실시하면 더욱 깊고 빠르게 이완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스트레칭은 편안하고 느린 호흡으로, 천천히 한 동작 한 동작 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호흡을 억지로 길게 하거나, 천천히 하는 것은 거꾸로 상체와 얼굴 등에 긴장을 유발하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억지로 하는 호흡은 심한 경우, 수면장애나 상기, 발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편안하게 호흡을 하는 것이 좋고, 필요하면 숙련된 지도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휴식의 자세로는 앉아서 하는 방식, 서서 하는 방식, 누워서 하는 방식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처음에는 누워서 하는 것이 긴장을 이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몸이 가장 편안한 자세(소위 大字)로 팔과 다리를 벌리고 누워 몸에 힘을 빼면서 긴장을 풀어 가다보면 저절로 심신이 편안해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 방법은 곧 잠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잠이 오게 되면 그대로 수면을 취해도 좋다. 이 상태에서 잠이 드는 경우, 짧은 시간 잠이 들지만 깊은 숙면을 취한 듯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방법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 보면 편안한 상태에서 보다 오래 깨어 있을 수 있고, 몸의 감각이 점차 더 예민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스스로 몸의 아픈 부위를 발견할 수도 있고, 때로는 몸의 아픈 부분이 치유가 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아픈 부위가 발견되고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명상휴식법 때문이 아니라 몸의 긴장이 풀리며 아팠던 부분의 감각이 살아나 통증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통증이 심하거나 특이한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원 진료와 수행을 병행해도 좋다. 몸이 아픈 경우, 올바른 휴식 수행은 치유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위에서 지적했듯이 무리한 호흡이나 자세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 방법이 충분히 숙달되면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 혹은 버스나 기차, 자동차, 비행기 등으로 이동하며 쉬는 방법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손잡이에 의지하여 서서도 실행할 수 있다. 피곤하다고 그냥 조는 것보다 잠시라도 휴식명상법을 실행하고 자는 것이 빠른 피로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수행은 숙면을 유도하는 방법으로서도 유용하다. 몸을 편안히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숙면이다. 몸은 잠을 자는 동안에 가장 편안해 지며, 편안하게 수면을 취하면 원기가 회복된다. 잠은 생명 현상 중에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휴식 수단이다. 아픈 환자를 치유하는 데 숙면 이상의 약은 없다. 사람이 행하는 단일 행동 중에서 잠만큼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행위는 없다. 사람들에게 잠은 전체 생활의 1/3의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행위지만, 사람들은 잠을 잘 자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사실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잠을 자왔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잠을 잘 자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러나 생활의 긴장이 잠을 편하게 잘 수 없도록 만들고, 긴장이 반복되며 잠을 잘 자는 방법을 잊게 되고, 이것이 심해지면 불면증처럼 병이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잠을 잘 자는 방법은 한 마디로 몸의 긴장을 푸는 것이다. 너무 춥거나 덥지 않은, 통풍이 원활한 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누워 마음의 긴장을 푼다. 약간의 스트레칭과 마음을 가라앉히는 차 한 잔을 함께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 후 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 자는 것도 요령이지만, 몸 상태가 허락한다면 小食으로 空腹, 혹은 준공복 상태로 자는 것도 좋다. 이것은 꼭 수면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긴장을 푸는 수행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2. 지감법-자연과의 소통을 위한 몸의 감각 깨우기

 

둘째는, 자연과의 소통을 위한 몸의 감각 깨우기이다. 우리의 몸 내부에서는 소위 이야기하는 기()가 흐르고, 그 기()는 몸의 외부와도 교감이 된다. 대부분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기라고 하는 것을 느낄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미신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방법을 이해하고 조금만 집중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몸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다. 처음 겪는 사람들은 신비한 느낌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신비하고 초월적인 무엇이 있는 게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뿐이다.

사람의 신체부위 중 눈, , 귀 등과 같은 감각기관을 제외하고,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바로 손이다. 손은 다양한 기능 때문에 다른 신체부위보다 감각이 예민하다. 이것이 처음 기적인 감각을 깨우는 데 손을 사용하는 이유이다. 약간의 수련으로 손바닥 가운데의 노궁혈(掌心장심)을 중심으로 손가락 끝까지 다양한 부위의 감각을 깨울 수 있다.

여러 방법이 있으나 전문적인 지도자의 도움을 받아가며, 기감을 깨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시행하다보면 열에 들뜨고 심리가 불안정해 지고 때로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감각을 전문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은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여기에서 이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사람과 자연이 서로 다른,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일깨우고, 사람이 사랑이나 증오의 기운을 방사하면 그것이 그대로 다른 사람, 혹은 자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 수행도 올바른 방법으로 잘 발전시켜나가면 몸의 기운의 흐름을 파악하여 건강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수행의 과정에서 몸에서 일어나는 각종 변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이점도 있다.

이러한 몸의 기운을 느끼고 수행하는 이론 체계는 역사와 문화에 따라 다르다. 인도 요가의 경우 차크라를 중심으로 한 이론체계가 독자적으로 정립되어 있고, 티베트 불교의 경우는 3 7,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은 12정경, 기경8맥 등의 이론으로 정리되어 있다. 보다 깊이 있는 수행은 별도의 기회와 과정을 통해 배워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손의 기감을 깨우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양 손을 마주하고 힘을 뺀 상태에서 손바닥을 10cm 정도 벌려 집중을 하면 대부분의 경우 손 사이의 열감을 느낄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밀고 당기는 자력, 혹은 가벼운 바람 같은 것이 일어나거나 공과 같은 물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양 무릎에 손을 10cm 정도 띄우고 손에 집중을 하다보면 같은 형태의 느낌이 느껴진다. 혹은 특정 손가락에 의식을 집중하면 특정한 기운이 발생하는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손가락의 느낌을 확장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기운을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이 익숙해지면 몸의 내부에서 기운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 가능해지는데 이때의 느낌은 수행하는 방법에 따라 느낌의 방식이 다르게 나타난다.

기운의 느낌을 알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과의 기운 교감이 가능해진다.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느낌이 더욱 빠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방법으로는 마주 앉아 손을 위 아래로 포갠 후 10cm 정도 띄운 상태에서 기운을 밀고 당기면 대부분의 경우 기운을 주고받을 수 있다.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경우는 숙련자의 지도를 받으면 좀 더 수월하게 느낌을 키워갈 수 있다. 익숙해지면 손 사이의 거리를 점차 멀리하면서 느낌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부모자식과의 사이처럼 가깝고 사랑하는 감정이 충만하면 서로의 기운을 더욱 빨리 느낄 수 있는데 훈련을 하면 손에서 치유의 능력을 키우는 것도 가능해 진다.

이러한 상태로 감각을 키우는 방법이 익숙해지면 나무 등의 다른 동식물과의 교감이 가능해진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를 골라서 부드럽게 감싸고 사랑하는 감정으로 축복을 해주고 서로 좋은 것을 주고받자는 의식을 가지면 나무에게서도 부드러운 기운이 흘러나와 몸을 타고 들어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 감사의 감정을 방사하면 나무에게서도 같은 기운이 몸을 타고 들어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나무 아래에 약간 떨어져 서서 두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고 나뭇잎 아래에서 기운을 내려 받는 느낌을 키워가는 것도 방법이다. 이러한 방식은 자애관 수행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손에서의 감각을 키워가다 보면 손바닥 한 가운데가 큰 구멍이 난듯하기도 하고, 간지럽거나 따끔따끔해 지기도 한다. 이러한 느낌을 몸의 긴장을 풀어내는 수행법과 결합하면 발바닥에서도 느낌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는 걸으면서 지기(地氣-땅의 기운)를 느낄 수 있다. 기운의 느낌을 키워가는 수행을 계속하면 다양한 능력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수행의 부수적인 현상일 뿐,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굳이 이러한 수행을 하지 않더라도 바른 수행을 계속하다보면 이와 같은 몸의 감각은 저절로 생기기도 한다.

 

 

3. 자애관

 

셋째는, 자애관 - 인자한 덕성을 키우는 수행법이다. 이 수행법은 자기 스스로를 보호할 뿐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과 생물을 보호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스스로의 자애심을 키우는 노력을 하면 인자한 덕성이 고양되며, 이로 인해 자신의 주변도 한층 편안해 진다.

이 수행을 계속하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로는 도량이 넓고 당당해 진다. 둘째로는 정신적으로 개화가 되며, 삶 전체가 기쁨으로 차게 된다. 셋째로는 일체를 포용하는 사랑을 하게 되어 사회와 자연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뿐 아니라 스스로 높은 도덕적 경지에까지 다다르게 된다.

이 수행이 깊어지면 수행자는,

“유능하고 정직하고 고결하고, 말이 점잖으며, 온유하고 거만하지 않게 된다. 만족할 줄 알아서 남들이 쉬이 다가서게 되며, 분주하지 않고 생활이 간소하며, 감관은 고요하고 사려가 깊어진다. 남들에게 뻔뻔스럽지도 알랑대지도 않게 된다.

인자함을 키우는 수행법의 이익은 안팎으로 작용한다. 안으로는 마음을 깨끗하고 활발하게 만들어 인격상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밖으로는 방사되는 파장으로 사람을 진정시키고, 마음으로부터 증오의 화살을 제거하며 병을 치유해 주기도 한다. 자애심은 상대에게 우정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적대적이던 사람들마저도 친구로 돌아서게 한다. 이 자애관-인자함을 키우는 수행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 자기 스스로의 자애심을 키우는 것을 중심으로 하여 확장하는 방법을 안내하면 다음과 같다.

어디든지 고요히 있을 수 있는 장소에서 편안한 자세로 앉아 눈을 뜨거나 감고 ‘자애’를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마음속에 그 뜻을 떠올린다. 이를테면 악의가 없고, 미움도 없고, 몸과 마음의 고통도 없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깊이 새기면서 자기의 선하고 환한 얼굴을 눈앞에 그려본다.

그리고는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고 편안하게 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힌다. 들이쉬는 숨을 따라서 가슴에 인자한 자애심이 가득 차오름을 살펴보고, 내쉬는 숨에 악의와 미움과 몸과 마음의 고통이 사라짐을 살펴본다. 다시 들이쉬는 숨에 나를 사랑하는 세상의 사랑을 깊이 느끼고 내쉬는 숨에 모든 이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이를 몇 차례 반복하면서 마음을 고요히 하고, 호흡을 편안히 한 상태로 다음과 같은 염원을 되뇌어 본다.

“내가 악의에서 벗어나고

미움에서 벗어나고

몸과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내가 행복하게 살게 되기를......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 어떤 사람은 가슴 부위에 따뜻한, 혹은 뜨거운 느낌이 솟아오르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때로는 느낌은 매우 강렬해서 가슴이 벅차오르며 눈물이 나기도 한다. 세상과 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자애심이 충만해 지면 존경하는 사람, 사랑하는 부모 형제 등을 향해 같은 방식으로 염원을 방사해 나간다.

“부모님이 악의에서 벗어나고

미움에서 벗어나고

몸과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내가 행복하게 살게 되기를......

그리고 부부나 연인 등의 이성에 대한 자애수행은 뒤로 돌리는 것이 좋다. 이성에 대한 자애수행은 애정의 요소가 결합될 수 있고, 이는 곧 애욕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애심과 애정은 비슷해 보일 수 있어도 성격이 다르다. 대상에 자애를 방사함이 충만해지면, 이제는 점차 자신과 무관한 사람, 싫어하는 사람의 순으로 자애의 대상을 넓혀간다. 평소 미워하던 사람에게 악의를 품지 않고, 친한 친구에게 갖는 정도의 선의를 가지고 대할 수 있게 된다면 자애심의 수행이 매우 잘 된 것이다. 자애 수행의 대상은 자신을 떠올리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 다음에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 그 다음에는 친근한 사람, 그저 그런 사람, 적대적인 사람의 순으로 심리적 저항이 가장 적은 사람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그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

이때 눈앞에 떠올린 모습은 선명해야 하며, 염원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한다. 만일 영상화(映像化)를 서두르거나 기원을 형식적 또는 기계적으로 하면 그 공부는 소득이 없다. 자애심을 투사하는 것과 자애심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자애 수행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죽은 사람은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죽은 사람은 이미 형태를 바꾸었기에 자애투사의 초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애수행자의 대상은 항상 살아있는 존재라야 하며, 그 대상이 살아있지 않으면 자애의 효력이 생기지 않는다.

자애관이 숙달이 되면 이후에는 보편적인 사랑으로 확대하는 방법, 더 나아가서는 포괄적 방사, 한정적 방사, 방향적 방사 등의 수행법으로 세상의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수행으로 나갈 수 있다.

 

 

4. 수식관 - 호흡에 따른 감각을 관찰하는 수행법

 

넷째는, 수식관 - 호흡에 따른 감각을 관찰하는 수행법이다. 호흡수행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호흡에 따른 몸의 감각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러한 호흡수행을 지속적으로 하면, 스스로를 관찰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어 잡념이 사라지게 되고 깊은 선정에 들 수 있게 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코끝이나 배를 선택하여 의식을 집중한다. 코끝에 의식을 집중하는 경우는 코끝으로 숨이 들고 나는 것을 편안한 호흡을 하면서 관찰한다. 들어오는 숨의 차가움과 나가는 숨의 따뜻함을 느낀다. 공기가 코의 점막에 부딪치는 것을 인식한다. 배에 의식을 집중하는 경우, 들이쉬는 숨에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인식하고, 내쉬는 숨에 배가 꺼지는 것을 인식한다.

처음에는 호흡에 마음을 두기 위해서 숫자를 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의할 것은 숫자 자체에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숫자를 얼마나 세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숫자를 세는 건 오직 호흡에 마음을 두기 위함이다. 숫자를 세는 방법은 1부터 3까지, 1부터 5까지 혹은 1부터 10까지 세는 것이 좋은데 10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10 이상을 세면 호흡이 아니라 숫자를 세는 것에 마음을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숫자를 세는 것은 들숨의 끝 혹은 날숨의 끝 중에 아무 것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숫자를 끝까지 세면 거꾸로 10부터 1, 5부터 1, 3부터 1까지 세는 방법을 취해도 좋다.

호흡에 집중하는 힘이 커지면 굳이 숫자를 세지 않아도 좋다. 호흡의 처음부터 끝까지 의식이 쫓아갈 수 있다면 깊은 집중을 얻을 수 있다. 이때부터는 아래의 방법을 따르면 수준 높은 수행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호흡을 하면서,

① 길게 들이쉬면서는 ‘나는 길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길게 내쉬면서는 ‘나는 길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② 짧게 들이쉬면서는 ‘나는 짧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