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의 ‘기증’과 ‘환수’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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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13-12-18 11:54 조회4,085회 댓글0건본문
인류가 창조한 문화유산들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기증한 것도 있고,
정상적인 교류를 통하여 유출되기도 하고,
약탈에 의하여 불법으로 유출되기도 하였다.
오늘날 세계적인 박물관이라고 자랑하는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일본의도쿄국립박물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외국산 유물들은
기증이나 정상적인 교류에 의한 것도 있으나
약탈 등 불법으로 취득한 장물들도 상당히 많다.
유네스코에서는 약탈한 것이 분명한 문화재는
본국으로 반환할 것을 규정하였고,
역사학계에서도 역사적 유물은 원산지에 두어야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강한 주장을 하고있으며,
불법으로 취득한 문화재는
본국으로 반환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적인 대세이다.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도
일본 영국 미국 프랑스 등을 비롯해
110여개국에 약 7만5천여점이 유출되었고,
그중 약 3만4천여점이 일본에 있다고 한다.
이 문화유산들은 선물로 기증한 것도 있고,
정당한 대금을 지불하고 구입한것도있으며
무력으로 약탈한 장물고 있다.
최근 일본의 양심있는 분들에 의하여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이 돌아왔다.
1996년 데라우찌 총독이 수집해갔던
우리의 문화유산 1천여점이 경남대학에 기증되었고,
2005년에는 경기도 과천시에서
추사 김정희와 관련된 문화재를 받아 왔으며,
북관대첩비도 받아서 북한에 보냈다.
지난 5월 31일에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이
도쿄대 기증, 서울대 환수 라는 명칭으로 돌아온다는
기사가 각 신문에 발표되었다.
개인 수집품을 기증으로 받아온 것을 탓할 명분은 없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은 지금까지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받아온 문화유산과는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의 정치, 외교, 군사, 제도, 법률, 경제, 산업, 교통, 통신, 사회, 풍속, 문화, 종교 등
모든 역사적 사실을 망라하고 있어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세계문화유산이다.
더욱이 춘추필법으로
임금의 잘못이나 아무리 권력있는 고관대직이라도
실정이 있으면 가감없이 기록한
사관들의 정신과 혼이 들어있는
한민족의 정신문화가 축적된 문화유산이다.
일제는 1910년 총칼로 조선을 병탄하고,
1913년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 조선왕조실록을
도쿄대학에서 강탈해갔다.
이것은 불법으로 강탈 해 간 장물이라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760여 권을 강탈해 간 장물 중
겨우 47권을 돌려주면서
‘반환’이 아닌 ‘기증’을 한다고 한다.
‘기증’은 자기 것을 남에게 선물로 주는것이고,
‘반환’은 남의 것을 보관하고있다가 돌려주는것이라는
것을 모를리 없는 도쿄대학총장이
굳이 ‘기증’이라는 용어를 고집하는 것은
일본의 조선침략을 정당화하고,
강탈해 간 조선왕조실록은 장물이 아니라
도쿄대학의 재산으로 보는것이다.
“도쿄대학 총장님,
총칼을 든 강도가 은행원들을 협박하여 꼼짝 못하게 하고
은행 금괴를 털어 금덩이를 가져갔는데
그 강도가 가지고 있던 금덩이의 주인은 은행입니까?
강도입니까?
도적이 강탈해 간 물건은 장물입니다.
서울대총장님, 문화재청장님,
주는 사람이 기증이라고 문서로 기록했는데
받는 사람이 환수라고 한다고 그것이 환수가 됩니까?
삼척동자도 웃을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마십시오.
더구나 조선왕조실록은
정의로운 역사를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전하기 위하여
사관들이 목숨을 걸고 기록한 우리의 역사입니다.
그 실록을 받으면서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강탈한 문화유산을 그들의 소유로 인정해주는
역사의 죄인이 되시렵니까?”
조선왕조실록은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해주고
강도들이 약탈해간 장물을 그들의 소유로 인정해주는
민족의 양심과 바꿀만한 가치는 없다.
설령 조선왕조실록을 환수하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일제의 침략으로 수없이 죽어간 선열들 앞에
죄인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더욱 국력을 기르고, 외교활동을 강화하여
일본이 우리에게서 약탈해간 문화재를
당당한 자세로 환수해야 한다.
그리고 문화재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2006.6.27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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