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에게 난세의 길을 묻다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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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13-10-17 16:41 조회4,307회 댓글0건본문
제4강. 당당하게 사는 방법
1.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공손추(公孫丑)가 물었다. “부자께서 제나라 재상의 지위에 오르시어 도(道)를 행할 수 있게 되신다면, 비록 그로 말미암아 패자(覇者)나 왕자(王者)가 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겠습니다. 그러하다면 마음이 동요되시겠습니까? 않으시겠습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아니다. 나는 40(歲)에 마음을 동요하지 않았노라.” “그러시다면 부자께서는 맹분(孟賁)보다 훨씬 뛰어나십니다.”
“그것은 어렵지 않으니, 고자(告者)도 나보다 먼저 마음을 동요하지 않았다.”
“부동심(不動心)이 방법이 있습니까?”
“있다. 북궁유(北宮黝)의 용맹을 기름은 칼에 찔려도 피부가 조금도 동요되지 않으며 눈동자도 피하지 않아서, 털끝만큼이라도 남에게 무시를 당하면 마치 저자에서 종아리를 맞는 것처럼 여겨, 신분이 천한 사람에게도 모욕을 받지 않으며 만승(萬乘)의 군주에게도 모욕을 받지 않아, 만승의 군주를 찌르는 것을 마치 천한 사람을 찔러 죽이는 것처럼 생각하여, 무서운 제후가 없어서 험담하는 소리가 들리면 반드시 보복하였고, 맹시사(孟施舍)의 용맹을 기름은 ‘이기지 못할 상대를 마치 이기는 것과 같이 여기니, 적을 헤아린 뒤에 전진하며 승리를 생각한 뒤에 교전한다면 이것은 적의 삼군(三軍)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내 어찌 반드시 이길 수만 있겠는가. 두려움이 없을 뿐이다.’하였다. 맹시사는 증자와 유사하고 복궁유는 자하와 유사하니, 이 두 사람의 용맹은 그 누가 나은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그러나 맹시사는 지킴이 간단하다. 옛적에 증자가 자양(子襄)에게 이르기를 ‘그대는 용맹을 좋아하는가? 내 일찍이 큰 용맹에 대하여 선생께 들었는데, 스스로 돌이켜서 정직하지 못하면 비록 천한 사람이라도 내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스스로 돌이켜서 정직하다면 비록 천만 명이 있더라도 내가 가서 대적할 수 있다.’하였다. 맹시사의 지킴은 기(氣)이니, 역시 간단한 증자의 지킴만 못하다.”
2. 호연지기를 기르려면
“감히 묻겠습니다. 부자(夫子)께서는 어떤 점에 뛰어나십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나는 말을 알며, 나는 나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르노라.”
“감히 묻겠습니다. 무엇을 호연지기라 합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말하기 어렵다. 그 기(氣)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하니, 정직함으로써 잘 기르고 해침이 없으면, 그 호연지기가 천지의 사이에 꽉 차게 된다. 그 기(氣)가 의(義)와 도(道)에 합치되니, 이것이 없으면 줄어들게 된다. 이 호연지기는 의리(義理)가 많이 쌓여서 생겨나는 것이다. 의(義)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엄습하여 가져오는 것이 아니니, 행하고서 마음에 부족하게 여기는 바가 있으면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줄어들게 된다. 내 그러므로 ‘고자(告者)가 의(義)를 모른 것이다.’고 말한 것이니, 의(義)를 밖에 있는 것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호연지기를 기르는 일에 종사하되, 효과를 미리 기대하지 말아서 마음에 잊지 말고 억지로 돕지도 말아서, 송(宋)나라 사람처럼 하지 말아야 한다. 송나라의 어떤 사람이 곡식이 자라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겨 이삭을 뽑아 놓고서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와 집안사람들에게 ‘오늘 나는 매우 피곤하다. 내가 곡식이 잘 자라도록 도와주었다.’하였다. 그 아들이 달려가서 보았더니, 곡식 싹은 말라 있었다. 천하(天下)에 곡식 싹이 자라도록 억지로 돕지 않는 자가 적으니, 유익함이 없다 해서 버려두는 자는 비유하면 곡식을 김매지 않는 자이고, 억지로 돕는 자는 싹을 뽑아놓는 자이니, 이는 유익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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