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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제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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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 관리자 작성일14-01-29 14:35 조회4,1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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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는 원래 있던 자리에 있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국보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지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타지를 떠돌고 있다.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사고에 보관되었다가 일제강점기에 불법 반출되었던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환수된 이후 현재 제자리인 오대산이 아닌 서울대학교 규장각과 국립고궁박물관이 각각 보관하고 있다. 문제는 서울대학교 규장각과 국립고궁박물관이 이를 관리, 보관할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관리, 보관에 대한 협약 및 권고를 어기는 것이며, 우리 선조들이 그동안 지켜왔던 ‘분산 보관’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오대산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우리에게 어떤 문화재인가?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우리의 소중한 국보로 조선 역대 왕의 기록, 왕실과 국가의 의식 등 행사의 전 과정을 기록한 보고서로 세계 유네스코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뛰어난 기록 유산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원래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사고에 보관되었다가 1913년 일제 강점기에 강릉 주문진으로 운반되어 도쿄제국대학으로 강제 반출되 일본이 강점하고 있다가 『조선왕조실록』 47책이 지난 2006년 7월 7일 국내로 환수되었으며, 『조선왕조의궤』 44종 81책이 2011년 12월 6일 국내로 환수되었다.

일본으로 불법 반출된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무사히 환수되게 된 것은 월정사 등 불교계를 중심으로 한 민간환수위원회와 정계·문화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동참한 해외반출 문화재 환수운동의 결과물이다. 이는 ‘문화재는 제자리에’라는 유네스코의 협약 및 권고에 따른 약탈문화재 제자리 찾기임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오대산 사고가 있는 평창은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이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인을 대상으로 우리의 뛰어난 기록문화유산을 알리고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도 핵심 문화자원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의당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

21세기는 중앙집권보다 지방분권적인 문화재 정책이 필요하다. 현재 규장각과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수많은 기록문화유산이 소장되어 잇다. 하지만 정부나 관계 기관은 이를 제자리로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 이에 환수위원회는 지난 12월 17일, 전국 시도의회의장단회의에서 관계기관에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제자리 찾기에 대한 건의서가 채택된바 있으며 하루 빨리 우리의 소중한 기록문화유산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이에 강원도민과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원 소장처인 오대산에 봉안되어 문화재의 가치를 증진시키고 우리 민족의 역사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해외 약탈문화재 환수의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살려 후세교육의 장으로 선용(善用)되기를 원하며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오대산봉안을 강력하게 정부에 촉구하며 이를 위해 전국민과 전종교인들의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또한 문화재청은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는 규장각과 국립고궁박물관의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관리단체 지정을 하루빨리 철회하고 오대산에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소장, 보존, 연구 전시, 교육할 수 있는 ‘평창 기록유산 디지털정보화 전시관(가칭)’을 건립할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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