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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사 강연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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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행스님 작성일16-03-19 07:23 조회1,4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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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사 강연원고)

불교문학이란 무엇인가

 

불교문학이란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문학이란 무엇일까요? 이 질문은 삶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라고 봅니다. 문학작품은 사람살이에 상상력과 허구를 동원하여 태어납니다.

그렇다면 불교문학은 일반문학과 어떻게 다른가?

불교는 진리 그 자체이며, 그러므로 진리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진리는 먼저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서 나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라고 생각해 온 그 ''가 아닌, '참나'에 귀의하는 것입니다.

불교문학이란 어느 것이 딱 불교문학이다. 라고 규정하는 것은 범위가 다르지만, 크게 세 가지로 얘기할 수 있습니다.

1)그 하나는 불교경전과 부처님의 가르침에 관계되는 저작물 일체를 불교문학으로 보는 경우인데 이 경우는 불교와 문학의 한계를 정하기가 애매합니다.

2)두 번째는 불교적인 것을 표현한 저작물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불교경전과불교에 관한 문학작품만을 포함합니다.

3)세 번째는 불교문학을 순수하게 문학의 영역으로만 보고 문학형식에 불교적 사상을 담고 있는 창작물의 경우인데, 이 경우에는 불교경전은 소재로서의 가치가 있을 뿐이며 그 자체로서의 특성은 약합니다.

위의 세 가지 관점을 통하여 불교문학을 크게 정리해보면, 불교경전문학과 불교창작문학을 불교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세계관과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으로, 불교문학 역시 불교의 진리에서 시작하여 작가가 겪은 사실과 상상력과 문학적 향기와 가치가 더해져 불교정신이 구현될 때, 사람들의 가슴에 불교의 향기가 스며들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간구원의 수행적 삶이 불교의 방법론이라면 불교문학이 지향하는 세계 또한 그와 같아 작가가 지향하는 문학의 주제와 불교가 추구하는 깨달음의 세계는 그 성격이 같습니다.

소승은 오대산에 출가하여 어른 스님들을 시봉하면서 느끼고 겪은 사건과 사고 가르침과 배움들을 사실에 입각하여 산문형식의 문학서를 네 권째 상재하였습니다. 네 권의 책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와 북 콘서트를 열어 사부대중들께 무보시로 책을 나누어 주면서 느낀 소승이 생각하는 불교문학의 정의는 일반문학의 정의와 다르지 않습니다.

문학이란 정작 고통과 아픔의 현장은 외면한 채 현학을 자랑하며 상상력과 허구를 입혀 가벼운 신변잡기나 뜬구름 잡기식 미사여구의 나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와 사회가, 나와 국가가, 나와 종교가 어떻게 역사의 현장에 참여하고 반응하였는지 그 시대의 역사를 사실대로 증언하고 기록하였는지 정의에 맞서서 굽히지 않고 대적하였는지에 대한 기록이 문학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2014년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 325명을 태운 세월호가 바닷속에 침몰하는 참사를 당했을 때, 이 사건을 두고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은 현장 참여의 문학작품을 통렬하게 쏟아놓아 작품집을 발간하였습니다. 작년에 겪은 메르스 사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소승은 이것이 진정한 문학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역사와 더불어 불교문학도 문학의 큰 자장안에 흡수되고 공존해 왔습니다. 불교문학은 불교의 사상과 정신이 한국문학에 흡수되어 너와 내가 따로 없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대중과 교감하고 공명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기도와 포교의 한 방식입니다. 향후의 불교문학은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참여하는 현장문학으로 한국인의 정신세계에 자연스럽게 승화되어 그 맥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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