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평화한반도 문화인회의 제1차 포럼 및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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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행 스님 작성일18-12-03 22:26 조회3,272회 댓글0건본문
평화한반도 문화인회의 제1차 포럼을 축하합니다. 오늘 이종석 장관님과 유시춘 EBS 이사장님의 주제 강연을 듣고 또 여러분의 질의와 응답으로 포럼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주 뜻 깊은 일입니다. 분단 70년 동안 통일과 평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은 간절했으나, 국제사회 강대국들은 섬처럼 갇혀버린 남한의 고통과 고뇌에는 관심이 없고 그들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통일을 미국도 일본도 중국도 러시아도 별로 달가와하질 않아요. 이익될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통일의 원심력이라고 하면, 우리 국민들의 염원과 정부의 노력이 통일의 구심력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부관계자들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국민들 중에는 어릴 적부터 분단체제에서 반공교육을 받고 성장하였습니다. 아주 현명하게 깨어난 분들도 있지만 아직도 북한을 적으로 보는 사상이 뼛속까지 박혀버려서 아예 유전인자처럼 굳어져버린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 의식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비극은 바로 이것입니다. 북한과 남한이 상호 신뢰하고 상호 존중하며 통일을 향한 노력을 기울여도 어려운 판에 여전히 한쪽에선 북을 적으로밖에 보지 않고 불신을 조장하며 태클을 걸고 분열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통일을 반대하는 홍 아무개는 남한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북에도 있고 미국에도 중국에도 일본에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러한 때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입니다. 이곳 평화한반도 문화인회의가 통일의 구심점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문화인을 대표하는 200여 분이 모여 지난 10월 27일 발대식을 가졌을 때, 소승은 외국에 있어 참석하진 못했지만 큰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20여 장르의 문화단체가 오직 남북평화, 세계평화라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모인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입니다. 우리가 평화한반도의 강력한 구심력을 돌리면 됩니다. 우리 포럼은 많은 문화인들이 앞장서서 시민들 스스로 북을 알기 위해 즐겁게 공부하고 또 머리를 짜내 평화의 방향을 연구하고 평화 실천의 주체가 되어서, 시민 다수에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 목소리들이 결코 소외되거나 무시되지 않는 단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가 이런 열망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어마어마한 구심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 자리의 모든 분들은 그런 염원으로 와주셨을 것입니다. 소승은 깊은 감사와 함께 평화한반도 문화인회의의 건강한 발전을 기원하며 봉축드립니다.
오대산인 원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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