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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언론인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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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1-25 09:27 조회3,3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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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언론인회 인터뷰

 

-오대산 월정사 大宗師 遠行스님-

 

축하 인사 받느라 정신없습니다. 이제 올라갔으니 떨어져 다칠까봐 걱정입니다.(웃음)"

최근 조계종 중앙종회의 심의를 거쳐 원로회의로부터 대종사를 품계받은 오대산 월정사(月精寺) 원행(遠行)스님은 무거운 책임감을 이렇게 말한다.

그도 그럴것이 대종사(大宗師)란 조계종 최고법계직책이기 때문이다. 천주교로 따지면 각 교구 주교와 같은 높은 자리다. 무려 전국 13천여 스님을 거느리는 최고법계 자리를 가진 스님이 대종사다. 그는 그만큼 불교인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음을 말해준다. 상해임시정부 청사 시찰 등 빡빡한 해외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하자마자 낭보로 원행스님은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감출수 없는 모습이다.

원행스님은 현재도 민주평통 자문위원, 법무부 중앙교정위원회 고문, 대한언론인회 고문, ··3국불교교류협의회 상임이사,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경승단장, 강원도민주시민행동연합 불교대표, 조계종 중앙원로회 의원 등 30여개나 되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서 대종사까지 됐으니 얼마나 책임이 무거운가?

 

저는 포교활동과 더불어 국가사회지도층과도 폭넓게 교류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소임을 하면서 지역사회 인사, 더 나아가 국민들과 소통교류하며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포교와 사회활동을 산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산 밖에서도 하고 있는 것 이지요.” 이러다 보니 직책이 이처럼 많이 늘어났나 보다.

 

-세상 살기가 갈수록 팍팍하고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경제도 어렵고 각종 범죄도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모범이 되어야 할 종교계도 일부이긴 하지만 부의 축적이나 성범죄 등 각종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탄허스님도 예언하셨듯이 인공지능과 4차산업 등 과학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이 해이해지고 나태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앙과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데 외부세계에 끌려서 살아가는 것이 문젭니다. 종교 신앙에 대한 믿음이 나태해져 자기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이지요. 정신건강이 건강해지려면 신앙심과 철학을 가지고 자신을 기만하지 않아야 합니다. 불교인들이 수행과 중생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물질만능과 기득권 유지에 매몰돼 있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근래 들어 탈종교 무종교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오대산 월정사로 출가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그 많은 사찰가운데 왜 월정사였습니까?

 

월정사는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우리 불교의 성지이자 초대종정 한암 대선사와 탄허 큰스님이 주석하시는 조계종 대법맥의 산실입니다. 특히 탄허 큰스님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대종사이십니다. 유불선 3교는 물론 주역, 과학, 철학, 예술 등 거의 모든 방면에 통달하신, 우리 불교계에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치 우뚝 솟은 봉우리입니다.

 

또 한암 대선사는 근대 선종의 중흥조인 경허의 법통을 이어받아 만공(滿空)과 함께 불교 중흥의 전성시대를 구가한 분입니다.“

 

-탄허스님은 스님의 법명을 원행(遠行)이라 지어 주시면서 너는 멍청이가 되어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원행이란 뜻과 또 멍청이는 무엇인지요?

 

원행은 멀리 행하라는 뜻으로 화엄경에 나오는 십지보살 가운데 원행지 보살을 들어 지어진 것입니다. 또 멍청이가 되라는 것은 똑똑한 것을 제어하고 몸을 낮추라는 뜻입니다. 10.27법란때 이뜻을 진솔하게 깨닫게 됐습니다. 10.27 불교법란은 1700년 불교역사에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군부정권의 무자비한 종교탄압이었습니다.”

 

그는 원행이라는 법명을 가진 스님은 전국에 50여명이나 된다고 귀뜸해 준다. 때문에 같은 이름을 가진 스님을 찾으려면 반드시 한자 법명과 소속 사찰을 검색해야 한단다.

 

-승려는 모름지기 수행을 기본 덕목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수행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요?

 

출가해서 행자를 시작으로 수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새벽에 기상해서 취침할 때 까지 염불, 참선, 간경, 가람수호, 행정, 의식 등을 반복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이렇게 해서 내 몸속에 있는 나 아닌 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일반 중생들은 마치 예뻐 보인다는 이유로 어린 아이가 불덩이를 잡으려 하는것처럼 무작정 권력과 물질을 잡으려 합니다. 그러나 지혜 있는 사람은 붙잡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목표가 세워지면 그것을 믿고 수행하여 공부하고 행한다는 말입니다.

 

-스님은 이념서적이라 할수 있는 사상계와 씨알의 소리, 창작과 비평 등을 탐독하시다가 당국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등 고초를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또 박근혜 정부때인 20131128일에는 조계종 스님 1,012인의 시국선언을 몸소 낭독했다지요.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올까요?

 

옳지 못한 것을 보고 옳지 못하다고 말하거나 실천하면 엄청난 고통과 불이익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직자나 수행자는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면 안됩니다.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바른 말을 하는 등 외로운 결단을 내리며 시대를 앞서가는 선각자적 자세가 필요합니다.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 만해 한용운 선사 등에서 보는 예지력과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바른말을 하다가 고문을 당해 아직도 한쪽 다리가 성치 못하며, 한때는 절에서 쫓겨날뻔 한적도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날로 커집니다. 그런데도 가진자는 더 가지려 아우성입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사회 소외계층은 더욱 힘들어 합니다. 또 젊은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안돼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득권층이 가져야할 자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나눔과 배려에 대한 문화가 정착돼야 합니다. 21세기는 나눔과 배려, 소통의 시대이며 중생이 부처이고 부처님도 중생속에서 출현 정진하는 야단법석의 동체대비 시대입니다. 100리 이내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곡간문을 활짝 열었다는 경주 최부자, 또는 목숨을 내놓고 독립운동에 앞장선 안중근 의사 같은 시대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한 정신건강을 가졌습니다. 언젠가는 이런 문제도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탄허스님은 머지 않아 우리나라에 위대한 인물들이 나와서 조국을 통일하고 평화적으로 국위를 선양할 것이라고 예언하셨습니다. 혹시 금년 2월에 개최된 평창올림픽이 이 예언의 서막이 되는 신호는 아닐까요?

 

신령한 땅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가 사르르 녹아 4월의 남북정상회담과 6월의 북미정상회담이란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렇듯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평화체제가 구축된다면 북방경제협력이라는 거대한 그림에 용의 눈(畵龍點睛)을 그려 넣을 수 있을것입니다. 이 거대한 역사의 대전환이야 말로 안중근 의사께서 꾸었던 꿈의 완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평창을 어게인하며 평화와 번영을 향하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원행스님은 저술활동에도 열정적이다. 세속나이 70대 후반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월정사 멍청이’, ‘10.27불교법란’, ‘탄허대선사 시봉이야기’ ‘눈썹 돌리는소리’ ‘만화희찬스님 시봉이야기6권의 책을 출간했고 내년 봄 출간을 목표로 7번째 책도 저술중이다. 또한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www.whlee.kr)를 개설해 대중과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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