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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왕생극락(강원일보 양.4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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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4-16 17:42 조회2,5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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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조양호 회장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며

 

 

 

원행 조계종 원로의원 · 월정사 선덕

 

 

생본무생(生本無生) 멸본무멸(滅本無滅)이라. 생멸본허(生滅本虛)하니 실상상주(實相常住).

 

진리에는 본래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다. 나고 죽음은 본래 허망한 것이니 진리의 실상은 영원하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님의 왕생극락을 기원합니다.

 

올해 대한항공의 창립 50주년을 맞아 수송보국의 창업자 선친이신 조중훈 전 회장님과 조부 조명희 옹의 유훈을 잘 받들었다고 흡족해하시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황망히 유명을 달리하시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조 회장님은 우리나라 항공 산업 반세기의 산증인이었습니다. 우리 국력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데 주역이기도 했습니다. 항공사 총수로서 쌓은 탄탄한 국제 감각과 열정을 살려 2011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평창을 알리고 지지를 얻고자 34차례 해외를 돌아다닌 일화는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회고하면, 20099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와 공동유치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조 회장님은 20106월부터 단독위원장을 맡아 평창 유치를 위해 전 세계를 돌았습니다. 세계 각국 IOC 위원을 비롯한 국제스포츠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이동한 거리는 지구 16바퀴에 달하는 64나 됐습니다. 2011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까지 한 끝에 마침내 평창 유치를 일궈냈으며, 이 발표를 위해 개인 스피치 과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야말로 기업 경영도 미룬 채 평창에 올인했다 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조 회장님은 올림픽조직위에서 사퇴 후에도 한진그룹 파견 직원들을 조직위에 그대로 남겨 대회를 준비하게 했고, 해당 직원들에게 일일이 전자우편을 보내 한 치의 동요 없이 당당하고 소신껏 행동하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그 때문에 조 회장님은 국민과 도민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한때 불거진 올림픽 한일 분산 개최 여론을 일거에 잠재우기도 했습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도 순조롭게 마무리해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그 역할을 다했습니다. 성화 봉송 주자로도 참여해 성화를 들고 뛰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큰 별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큰 별이었던 조 회장님은 이제 저 밤하늘의 큰 별로 돌아갔습니다. 부디 부처님의 가피로 왕생극락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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