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암(漢岩)과만공(滿空)의 선문답(禪問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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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행스님 작성일18-10-14 21:45 조회3,039회 댓글0건본문
만공스님이 한암스님에게 편지를 보냈다.
우리가 이별한 지 10여년이 되도록 서로 보지 못했지만
구름과 달, 산과 물은 어디 가나 같습니다.
살고 계시는 북쪽을 바라보며 항상 경앙(敬仰) 합니다.
그러나 북쪽 땅은 춥고 더움이 고르지 못한 것이 염려되오.
바라건대 이제 북방에만 계시지 말고
걸망을 지고 남쪽으로 오셔서 납자들이나 지도함이 어떠한지요.
한암스님이 답하였다.
“가난뱅이가 묵은 빚을 생각하고 있구나.”
만공스님이 다시 답하였다.
“손자를 사랑하는 늙은이는 자연히 입이 가난하다오.”
한암스님이 답하였다.
“도둑놈이 지나간 뒤에 활을 당기는 격이오.”
만공스님이 답하였다.
“도둑놈 머리에 벌써 화살이 꽂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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