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산대종사 영결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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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7-01 06:40 조회2,322회 댓글0건본문
불개고불삼천계 (拂開古佛三千界)요
지출군생일편심 (指出群生一片心)이라
평생심담향인경 (平生心膽向人傾)이니
과범미천이불경 (過犯彌天已不輕)이로다.
옛 부처와 삼천 세계를 잡아 열고
모든 중생의 한 조각 마음을 가리켜냄이로다.
평생토록 심담을 만 사람에게 기울이니
허물이 하늘에 가득함을 범하니 많고 많음이로다.
종산 대종사께서는
생사무상(生死無常)의 고통을 느끼고
출가를 단행(斷行)하신 이래
본분사(本分事)인 생사해탈을 위해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진으로
일생일관(一生一貫)하신 종장(宗匠)이셨습니다.
또한 종단(宗團)의 인정과 발전을 위하여
원로회의 의장의 소임을 마다하지 않는
대자비의 수행사(修行事)를 보이시어
후학의 귀감(龜鑑)이셨습니다.
그러한즉,
종산 대종사께서
죽었다고 하겠습니까?
살았다고 하겠습니까?
생야부도(生也不道) 사야부도(死也不道)로다.
금일(今日) 노사(老師)가 하처거(何處去)오.
살았다고도 할 수 없고
죽었다고도 할 수 없음이로다.
금일, 필경에 종산대종사가 어느 곳으로 가셨습니까?
사하동촌작우(寺下東村作牛) 하여 봉초끽초(逢草喫草)하고,
서촌작마(西村作馬)하여 봉수끽수(逢水喫水)로다.
절 아래 동쪽마을에 소가 되어서 풀을 만나면 풀을 먹음이요,
서쪽 마을에 말이 되어서 물을 만나면 물을 먹음이로다.
중국의 당나라 시대에 위대한 위산(潙山)도인이 있었는데,
출세(出世)를 하니 사방에서 대중이 운집하여
1,500대중을 거느린 위대한 도인이었습니다.
임종(臨終)시에 다달아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법문을 하시기를,
“내가 이 몸뚱이를 여의고 산 아래 단월(檀越)집에
물빛암소(水牯牛)가 되어서 오른쪽 옆구리에
‘위산승 영우(潙山僧 靈祐)’라고 다섯 자를 쓰고 나오리니,
이러한 때를 당해서
‘위산승 영우’라고 불러야 옳으냐,
‘물빛 암소’라고 불러야 옳으냐?”
그러자 그 당시 대중 가운데서
앙산(仰山)스님이 일어나서 여자 절을 정중히 하니,
위산도인께서 “옳고 옳다”하심이로다.
만약 당시에 산승이 참여했던들,
‘곤두박질을 세 번 하겠다.’
그러면 앙산스님께서 여자 절을 하는 것이 옳으냐?,
산승이 곤두박질 세 번하는 것이 옳으냐?
시자야!
차 두 잔을 가져와서 두 분에게 한 잔씩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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