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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주스님 영결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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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8-01 06:21 조회1,8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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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양류춘래청(庭前楊柳春來靑)이나 

인생일거갱래난(人生一去更來難)이라.

 

욕면생사륜회고(欲免生死輪廻苦)인댄 

문득정법명차사(聞得正法明此事)로다.

 

 

뜰 앞에 버드나무는 

봄이 오면 저절로 푸르지만 

인생은 한 번 가면 다시 오기 어렵도다.

 

누구든지 생사윤회의 고통을 면하고자 할진댄 

정법(正法)을 듣고 이 일을 밝힐지니라.

 

어떠한 것이 이 일이냐?

 

각하삼척(脚下三尺)이라.

 

다리 아래 석자로다.

 

태공당 월주 대종사이시여!

 

대종사께서는 생사무상(生死無常)의 고통을 느끼고 

출가를 단행(斷行)하신 이래 

수행과 포교와 중생구제가 불이(不異)함을 

일생일관(一生一貫)으로 실천하신 

선지식(善知識)이었습니다.

 

산중불교(山中佛敎)만이 아닌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중생교화를 위해 

몸소 사바세계에 뛰어들어 

중생과 함께하며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보현행원(普賢行願)을 

시현(示現)하였습니다.

 

또한 대종사께서는 

종단(宗團)의 안정과 발전을 위하여 

총무원장 소임을 맡아 

종단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불교의 역할이 

편안과 안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늘지고 고통 받는 중생과 함께하는 것이기에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자비행(慈悲行)을 실천하신 

종장(宗匠)이셨습니다.

 

산승(山僧)이 금일 

태공당 월주 대종사 각령(覺靈)전에 

법공양을 올리오니

 

잘 받아 간직하시어 

역겁(歷劫)에 매()하지 않고 

진리의 삼매락(三昧樂)을 누리소서.

 

중국의 당나라 시대에 

반산보적(盤山寶積) 스님이 

남달리 발심(發心)하여 정진에 전력을 쏟던 중

어느 해제일에 다른 처소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걸음걸음 화두를 놓지 않고 가는데 

우연히 시장을 지나가다가 

식육점 앞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마침 어떤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와서

깨끗한 고기 한 근 주시오.”하니

 

주인이 들고 있던 칼을 내려놓고 

차수(叉手)하면서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깨끗하지 못한 고기입니까?” 

이 말이 들려오는 순간

보적 스님의 마음이 활짝 열렸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님과 여러 도인께서 설해놓으신 

낱낱 법문에 활발발지(活潑潑地)를 얻지 못하여

또 애를 써서 공부를 지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동구 밖을 지나가다가 

상여꾼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상여꾼들이 노제(路祭)를 지내고 

상구(喪具)를 매면서 선소리 하기를,

 

청천(靑天)의 붉은 수레는 서쪽으로 기울어가건마는

알지 못하겠구나. 금일 영혼은 어디로 가는고?” 하니

 

상주들이 일제히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곡()을 하였습니다.

 

이 곡하는 소리에 

보적 스님은 확철히 깨달았습니다.

 

그 길로 마조(馬祖) 선사를 찾아가 뵙고 

문답이 상통(相通)되어 

마조 선사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필경(畢竟)에 진리의 일구(一句)는 어떠한고?

 

도두상야월(到頭霜夜月)이 

임운낙전계(任運落前溪)이로다.

 

마침내 늦가을 달이 

집 앞 개울에 떨어져 출렁임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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