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깊으면 자루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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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6-02 09:30 조회239회 댓글0건본문
물이 깊으면 자루가 길다
설봉 선사에게 있었던 이야기다.
어떤 스님이 산중에 암자를 세우고
여러 해를 머리도 깎지 않고 살았다.
스스로 나무바가지 하나를 만들어
냇가에서 물을 떠 마셨다.
그때 어떤 승려가 그것을 보고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그 암주가 나무바가지를 세우고 말하였다.
“개울이 깊으면 바가지의 자루도 길다.”라고 하였다.
승려가 돌아가서 설봉 선사에게 들려 드렸다.
설봉 선사가 말하였다.
“매우 기괴하도다. 매우 기괴하도다.”라고 하였다.
설봉 선사가
하루는 시자와 더불어
머리 깎는 칼을 가지고 가서
그를 보자마자 물었다.
“한 마디 이르면 그대의 머리를 깎지 않을 것이다.”
암주가 곧 머리를 감고 설봉 선사 앞에 꿇어앉았다.
설봉 선사가 곧 그의 머리를 깎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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