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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돌아보며

정관 대종사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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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2-01 09:09 조회1,4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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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삼동(三冬)추위가 몰아치는 겨울 안거(安居) 끝자락에 

남쪽의 봄소식에 앞서 

불국당(佛國堂) 정관(正觀대종사의 

열반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눈 밝고 원력이 투철하신 어른께서 

더 많은 덕화(德化)를 세간에 베풀어 주셔야 하거늘 

열반에 드셨다고 하니 

참으로 아깝고 아쉬운 마음에 

한동안 안타까움을 금할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대종사님께서는 

본래지당(本來知堂)에서 본래지당으로 

온적없이 오시고 간적이 없이 가신 것입니다


()과 같이 오가는 소식에 

마음의 동요가 크게 일었으니 

불민한 후학은 

대종사님 영전에 

먼저 부끄러움과 그리움을 

아뢰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불국당 정관 대종사님이시여!


본래지(本來知)의 소식을 바르게 통찰하면 

일체시(一切時) 일체처(一切處)가 

충만한 공덕으로 이루어진 

환희로운 아란야(阿蘭若법보리도량(法菩提道場)일 것입니다


그렇게 정관(正觀)한 수행자의 삶은 

언제나 수처작주(隨處作主)이니 

수행처 에서는 머리카락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한 치도 정로(正路)에서 벗어나지 않고 용맹전진 하셨고

소임처 에서는 도량을 세우고 융성하게 하셨습니다


힘든 이를 만나면 복지기관을 세워 돕고

포교현장에서는 각계각층에 적합한 방편을 쓰고자 

다양한 불국토 법인을 만드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대종사님의 삶이셨거니와 

다시 무상(無常)의 법문을 사바(娑婆)에 펼치고자 

열반에 드는 모습을 보이십니다.

 

불국당 정관 대종사님이시여!


어둠을 말미암아 빛의 가치가 드러나듯이

매서운 추위는 한없이 따뜻했던 

대종사님의 행적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저희 종도들은 

대종사님께서 삶으로 부촉(付屬)하신 

용맹정진의 가르침을 잘 받들어 실천하겠습니다


자성불(自性佛) 본래지(本來知)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그 믿음에 기반한 용맹정진으로 

자기 성찰과 자기 제도를 이루고

인연에 맞게 언제나 주인공으로 

세상에 널리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세상이 보다 평온하고 안락해지도록 힘써 실천하겠습니다


그러하오니 대종사님께서도 

본래 서원 따라 속히 돌아오시어 

저희들의 앞길에 다시 지남(指南)이 되어 주시기를 

머리 숙여 간청드립니다.

 

불국사 정관 대종사님이시여!

대종사님의 영전에 삼가 한 편의 글을 올립니다.

 

범천이 나투신 물고기 한 마리가

금 못에 노닐더니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네.

어디서 오셨다가 어디로 가셨는가?

[양구]

본래지당(本來知堂)에서 한 걸음도 옮긴바 없으나

인연처처(因緣處處) 모두가 불국(佛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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