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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돌아보며

일본(日本)침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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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9-25 14:00 조회1,3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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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에도 일본 후쿠시마에서는 

핵 오염수가 바다로 쏟아지고 있다. 


일본이라는 섬을 떠받치고 있는 

생명의 바다에 방사능을 투척하고 있다.

 

오염수 위에 떠있는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 


지구촌 어느 나라도 

엄두를 내지 못할 만행을 저질렀음에도 

일본 열도는 조용하다. 


반생명·반윤리·반문명의 업보를 

어찌 견딜 것인가. 


세계인의 탄식과 원망의 무게를 

어찌 감당할 것인가. 


일본은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학승 탄허 스님(1913~1983)은 

일찍이 ‘일본 침몰’을 예언했다. 


1975년 여름, 

스님이 <화엄경>을 최초로 완역하는 

대역사(大役事)를 마쳤을 때 

필자는 말씀을 얻으려 찾아갔다. 


그때 탄허는 세 가지를 예측했다.

 

머잖아 소련이 붕괴할 것이고, 

한국은 국운이 왕성해질 것이며, 

언젠가 일본 열도가 침몰할 것이라 말했다.

 

소련이 미국에 맞서 기세등등할 때였고, 

한국은 박정희 독재정권의 살기(殺氣)가 

사회 구석구석을 핥고 있을 때였다. 


우리나라가 곧 융성할 것이라는 예측은 

당시의 암울한 현실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탄허는 여인들의 얼굴을 보라고 했다. 


예전에 보이지 않던 윤기가 흐른다고 했다. 


어느 집단이건 번성의 기운은 

사람들의 외모에서 감지된다고 했다.


 

그 후 소련은 20세기를 넘기지 못하고 

거짓말처럼 해체되었고, 

한국은 눈부신 발전을 했다. 


탄허는 분명 미래를 내다봤다. 


4·19혁명 발발,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의 패배, 중국 마오쩌둥의 사망, 

박정희의 금속에 의한 참변 등을 예언했고 

그때마다 적중했다. 


1979년 10·26사태 이후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이 

각축을 벌일 때도 

아직은 3김의 시간이 아니라며 

제3의 인물(전두환)이 집권할 것이라 단언했다. 


(경향신문-김택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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