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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돌아보며

안반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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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8-28 12:00 조회1,3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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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는 이따금 

운해(雲海)가 장관을 연출한다. 


땀 뻘뻘 흘리며 

서너 시간씩 등산해야 하는 곳이 아닌데도 

구름바다가 파도치는 모습을 

마을 언덕에서 

발아래로 내려다보며 감상할 수 있다. 


밤에 되면 별은 또 어찌 그리 많은지.


석양 즈음에 노을이 지면 

마을 전체가 붉은 물감을 흩뿌린 듯 황홀하다.


대관령 정상인 평창 대관령면과 

강릉 왕산면의 풍경화이다. 


흔히 ‘안반데기’로 더 잘 알려진 마을이다. 


마을은 해발 표고 1100m에 자리잡고 있다. 


웬만한 고산을 능가하는 높이다. 


‘하늘 아래 첫 동네’, 

‘구름도 놀고 가는 운유(雲遊)촌’ 이라고 표현한다.


백두대간 마루금 능선에 자리 잡은 안반데기는 

배추, 무를 심는 고랭지 밭이 무려 198㏊, 

축구장 277개를 더한 넓이다. 


배추가 자라는 요즘 안반데기는 

온통 초록빛으로 

안반데기 관광은 밤낮이 없다.


이곳 고원지대가 떡메로 떡살을 칠 때 

밑에 받치는 안반(案盤)처럼 

우묵하면서 평평하게 생겼다는 데서 유래했지만, 

힘들고 고단하던 1960년대, 

주민들은 온갖 고초를 감내하며 

화전(火田)에 기대 맨손으로 밭을 일궈 

오늘의 안반데기를 만들어 냈다. 


그렇게 힘겹게 탄생한 안반데기는 

지금 정선, 평창 등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랭지 채소 주산단지로 

존재 가치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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