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원융스님 영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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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행 스님 작성일19-03-14 15:46 조회3,332회 댓글0건본문
해우당 원융 대선사 (海牛堂 圓融 大禪師)시여!
스님께서 평생을 수행해 오셨던 이곳 가야산 해인사엔
겨울의 기운이 가시고 춘중에 만물이 새로이 생동하고 있지만
대선사를 여윈 큰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눈앞에 스님의 모습이 가시지 않는데
이렇게 추도하는 자리에 서게 되니
스님과 함께 용맹정진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선사께서는 성철 대선사님을 의지해 출가하시어
평생을 산문을 벗어나지 않으시고
오직 본래면목 本來面目을 확철대오하시기 위해
용맹정진에 오셨습니다.
선풍 禪風이 날로 쇠락해지고 있는 요즈음 세태에
선사의 불굴의 신심과 정진에 대한 간절함은
모든 후학 납자들의 표상이 될 것입니다.
금일 선사께서는
제법무상 諸法無常의 도리를 보이시어
사대각리 四大各離하고 근진 根塵을 형탈 逈脫하여
영식 靈識이 독로 獨露하니
어찌 기쁘고 통쾌하지 않겠습니까?
태어나도 태어남이 없고
멸해도 멸함이 없어서
생멸 生滅이 본래 공 空한 것이오,
본래면목인 법신 法身은 상주 常主한다고 하였으나
스님은 오셨으되 오신 것이 아니요,
가셨으되 또한 가신 것이 아닙니다.
다만 생멸이 본래 허망한 것임을 보여
실상 實相의 이치를 깨우치게 함이니
이는 제불고조 諸佛高祖께서 보이신 옛길과
다르지 않다고 할 것입니다.
선사시여!
우리와 더불어 함께 했던
성성한 선사의 주인공 主人公은
지금 여여 如如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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